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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심리학

JHOO 2023. 7. 2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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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쳤던 교양 과목 강의명입니다. 공부한다고 했지만 사실 계절학기에 교양 공부하는 게 의욕이 정말 없더군요. 그래서 대학 시험 준비했던 것 중에서 제일 대충하고 시험쳤던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뭔가를 느낀 건 없고 다만 그냥 간만에 조별활동을 할 때 느꼈던 것들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사람들과 있을 때 저는 생각보다 즐거워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질려합니다. 정말 이기적인 소리로 들릴 것 같지만 저에게 맞지 않는 대화 주제, 분위기 등을 가진 자리를 못 견뎌하더군요.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이야깃거리와 적당한 텐션 등은 아주 재밌고 2차도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행복해합니다. 살아가면서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만 비율을 늘리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요. 이번 조원들과 있을 때 사실 처음엔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간만에 새로운 사람들과 있는 것도 신선했고 나이대가 다른 친구들과 있는 것도 처음이라 여러 이야깃거리들이 재밌더군요. 그런데 세대 라는 것이 무시할 순 없는 것 같고 그 친구들도 어쩔 수 없는 벽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어느 순간 얘기는 고학번들만 하게 되고 저학번들은 듣고 리액션봇이 되어있습니다. 근데 그것이 불편하고 꼰대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되다보면 화제는 고갈될 수 밖에 없고 갈수록 정적이 길어지게 되고 자리가 재미가 없어지게 되지요. 우리의 존재 만으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냥 같이 있을 때 하고 싶은 얘기가 없을 수 있지요.

 

저도 새내기 때 그랬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있는 게 마냥 즐겁진 않았지만 그래도 있어야 한다면 동기들과 있는 것이 훨씬 즐겁지요. 공감대도 많고, 그래도 예의는 덜 지켜도 되고..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지요. 지금의 저도 저학번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그렇게 재밌지 않거든요. 꼰대가 이렇게 되나봅니다. 나의 것, 나와의 공통된 관심사 등이 아니라면 관심도 없고 흥미도 생기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꼰대가 아니라 반대 같기도 합니다. 남의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하지만 인간 관계에 있어서 공통된 관심사는 반드시 필요하고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죠. ISTJ라는 MBTI가 이제는 조금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어떤 프레임 같은 것에 가두고 싶지 않지만 제 MBTI를 공개할 때마다 너는 ISTJ 같다 라는 것이 이제는 기분이 나쁘기 시작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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